스카이프를 PC밖으로 꺼낸 인물… 대만 아이페보 로이스 홍 CEO

대만에 위치한 스카이프 전용 주변기기 제조사 아이페보. 이 회사의 CEO인 로이스 홍은 1977년 개발된 애플2 컴퓨터를 써보곤 애플의 광팬이 됐다. 애플2의 획기적인 디자인, 사용자에게 철저하게 맞춰진 인터페이스는 그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적잖은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까지도 그는 애플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애플 마니아로 남아있다. 그의 손에는 애플의 아이폰이 들려 있었고, 가방에는 최신 맥북이 들어 있었다. 그가 이들 제품을 꺼내들며 던진 메시지는 ‘디자인’과 ‘편리성’이었다.

“애플 제품은 항상 최종 사용자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단순한 사용법과 멋진 디자인이 이를 증명합니다. 최신 기술을 덕지덕지 접목했으나 쓰기는 어려운 허울 좋은 제품들과는 큰 차이가 있죠. 아이페보의 제품에도 이러한 철학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로이스 홍 대만 아이페보 CEO
대만 최대 인터넷 포털인 PC홈에서 스카이프 사업을 맡고 있던 로이스 홍 아이페보 CEO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결합 모델을 스카이프에 적용하면 뭔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근사한 디자인, 뛰어난 성능의 하드폰이 스카이프와 결합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프를 쓰게 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스카이프는 전 세계 2억 5,000만 명이 가입되어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솔루션으로 통화 비용이 저렴하고 타 메신저 솔루션보다 음질이 좋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통화를 하려면 PC를 켜고 마이크 달린 헤드셋을 머리에 둘러야만 했던 탓에 PC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스카이프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장벽이었다.

“스카이프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순 없을까. 이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일단 접근성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전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헤드셋과 마이크를 던져주고 통화를 하라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 전화기 모양의 스카이프 전용 하드웨어폰(하드폰)을 내놓게 됐습니다.”

지금이야 스카이프 전용 하드폰이 여러 종 출시되어 있지만 2년 전인 2005년도만 하더라도 이런 제품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스카이프 본사 쪽에서도 “하드폰은 필요 없다”며 기능 구현과 관련된 아이페보의 요청을 거절했었다.

여차저차 스카이프 본사를 설득해서 나온 것이 일반 전화 송수화기 모양의 프리원이었다. PC가 켜져 있고 스카이프가 실행되어 있다면 프리원으로 일반 전화기를 쓰는 것처럼 간단하게 인터넷 전화를 활용할 수 있었다.

‘스카이프 서비스와 결합된 하드폰’이라는 개념은 수많은 스카이프 애호가에게 찬사를 받았다. 특히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 프리원의 아래쪽 커다란 구멍은 제품의 멋스러움을 더해줄 뿐 아니라 목소리의 울림을 줄여주는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순백색의 컬러, 그리고 이 컬러에 잘 어우러진 기능 버튼들은 스카이프를 보다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독특히 했다. 이 덕에 프리원은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30만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페보 프리원의 영향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글로벌 기업들이 스카이프 전용 하드폰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수가 무척이나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카이프 서비스와 스카이프 전용 하드폰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반자 사이가 된 겁니다.”
 

2005년도 출시된 아이페보의 첫 작품, 프리원. 아래쪽 구멍은 디자인적 멋스러움과 울림을 제거하는 역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이페보 씽. 2006년도에 출시. 스피커폰 기능으로 회의용으로 적합한 제품. 컨퍼런스 콜 용도로 나온 폴리콤 제품의 장점만을 따왔다.
씽은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놓고 쓰기에는 적절했지만 휴대용으로는 덩치가 너무 컸다. 아이페보 트리오는 스피커폰으로 활용하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일반 전화처럼 들고 쓸 수 있다. 올해 출시된 아이페보의 야심작 솔로.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인터넷 선만 연결하면 스카이프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쉽고 편하게 스카이프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페보는 프리원에 액정을 추가한 프리투와 스피커폰 기능을 가진 아이페보 씽과 트리오를 차례로 선보이며 스카이프 하드폰 시장을 넓혀나갔다. 특히 최근 출시한 아이페보 솔로는 초기 판매분인 100대 한정 수량이 10분 만에 동나는 등 대만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페보 솔로는 스카이프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제품으로 인터넷 선만 연결하면 쉽고 간단하게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전화 한 통 하자고 매번 PC를 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노년층 등 PC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편하게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아이페보 솔로는 현재 스카이프 국내 사업자인 옥션-스카이프를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무선 기술로 블루투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저희 제품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기간 연결 설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무선 기능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꽂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함과 편리성에 항상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 스카이프를 PC밖으로 꺼냈으니 간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은 기본이고 말이죠.”

로이스 홍 대만 아이페보 CEO

아이페보 프리원 소개 영상. 제공 : 아이페보
아이페보 씽 소개 영상. 제공 : 아이페보
아이페보 트리오 소개 영상. 제공 : 아이페보
아이페보 솔로 소개 영상. 제공 : 아이페보


한주엽 기자 powerusr@ebuzz.co.kr

by 스카이퍼 | 2007/12/12 15:38 | NEW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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